2/23/2022

동료들과의 첫 만남

지구에서의 외로운 삶의 여정

내 인생은 여기서 끝이라 생각했다.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이 몸뚱이를 가지고 시작한 지구 생활 4년 차,

보다 못해 답답해 하던 부모는 나를 어떻게 하든 인간화 시키려고 개조 기관에 등록시켰다.


아동발달센터

바로 이곳이 나와 같은 생명체를 처음 만나게 되는 곳이다.

대기실에 앉아있다가 처음 마주친 여자애, 어눌한 걸음걸이와 나를 노려보는 눈빛,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 소리치고 팔을 뿌려치는 모습, 분명히 나와 같은 친구라는 것을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곧이어 다른 방에서 나온 또 다른 남자애도 마찬가지,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며 아주 잠시 스캔의 과정이 있었다.








드디어! 이제 고향 별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나는 나만의 특유의 손짓과 몸짓과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었다.

그런데 그들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는 듯 갸우뚱거리며 나를 미친 녀석처럼 보았다.

그렇다, 그들은 나의 동족이 아닌 다른 별의 외계인인 것이다?

이런 도움이 안되는...

서로가 처해진 상황을 본능적으로 파악할 수만 있었지,

함께 인간의 몸뚱이에 갇혀 같이 무언가를 해볼 수도 없는.







하지만 서로의 상황을 매우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저주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유대감은 강하게 형성되고 있었다.

또한 우리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특별한 능력들을 지니고 있다.

이들과 소통할 방법을 알아내고 서로 간의 능력을 이용하여 지구를 탈출할 계획을 모색해 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분간은 이 중요한 수업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는 이전 superpower section에서 언급된 것 중에, 슈퍼 청력이다.

남들보다 10배 이상의 뛰어난 청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구에서 사용하기에는 문제점이 있다.

시각과는 달리 여러가지 소리가 섞여서 들어오면 이들 주파수를 분리할 수가 없다.

(인간들은 이런 다양한 주파수를 분리하여 원하는 주파수에만 집중하고 다른 것들은 버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복잡한 광장에 나서면 청력은 무슨, 시끄러운 소리에 고통만 몇 배로 늘어나서 양손으로 귀를 막기만 일쑤였다. (※ 작가 주: 장애인 답게 확실하게 핸디캡이 있는 설정이다.)



2/20/2022

Autism and Superpower

다르다는 것은 특별한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의 인지는 4가지의 과정을 거치게 되며,

태어난 후부터 수년 동안 폭발적인 신경 전달과 뇌의 인지 체계가 발달하게 된다.

1. Sensory Perception (외부 자극이 신경을 통하여 뇌로 전달됨: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

2. Cognition (지식과 이해가 만들어지는 인지: 감각, 경험, 생각을 통하여 발달함)

3. Memory (1과 2의 경험이 머리 속에 저장됨)

4. Recognition (재인지: 1의 과정이 재 발생하는 경우, 3을 이용해서 인지를 하게 됨)

이런 4가지 복합적인 발달로부터 우리의 성격, 행동, 인간성, 고차원적 사고가 정의된다.


Embrace-Autism이라는 웹사이트에 신경 망에 관련한 전문적이 내용이 있다.

Synaptic growth, synesthesia & savant abilities | Embrace Autism (embrace-autism.com)

초기에 신경 망이 폭발적으로 생성되고 (synaptic overgrowth)

이후에 자라면서 최적화로 신경 망의 개수가 40%로 줄어든다 (synaptic prunning)

최적화란 쓸데없는 길을 없애고 필요한 고속도로만 남기는 것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 인지 synaptic prunning 과정이 제대로 잘 이루어지지 못해서,

신경 망의 개수가 80% 이상 남아있는 경우가 생기고 (16%만 감소)

이러한 결과물이 우리가 말하는 aution (자폐증)이 된다.










이렇게 되면 너무나 많은 정보가 동시에 증폭되어 들어오게 되며 (amplify)

뇌에서 인지의 발달과 처리 속도에 지연이 생기게 된다. (delayed cortial processing)

충분히 발달하여 성인이 된 우리가 갑자기 이러한 형태로 신경 구조가 바뀌게 되면,

소위 영화 Wanted나 Limitless의 주인공처럼 슈퍼 히어로가 되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문제는 2번의 과정이 시작되지도 되지 않은 유아 상태에서 synaptic prunning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인지 체계 자체가 발달이 안되고, 지연이 일어나게 된다.

모든 감각이 너무나 강렬하고,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라서 지능 발달에 지연이 생긴다.

간략히 정리글이나 사진을 보고 싶은데, 신생아부터 20만 줄의 코딩 라인만 보이는 것이다.

결국 자폐증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과다 자극의 고통에서 시작하여 인지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야 하는 고통의 여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세상의 경험과 인지도 정리 못하는데, 어떻게 언어와 소통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언어와 사고 능력의 습득에 남들보다 2배 이상의 세월이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자극을 잘 분리/수용하여 인지를 구성할 수 있다면 아스퍼거 증후군 (asperger syndrom)으로 뛰어난 사람이 될수 있고,

더 나아가서 특정 부분에서 모든 자극을 포용할 수 있게 되면 서번트 증후군 (savant syndrom)으로 천재성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Embrace-Autism은 자폐증을 가지는 사람이 가지는 초능력을 정리하고 있는데, 간략히 요약해 본다.

각각 능력 향상

- 초 시감각: 3배 이상의 거리에서도 디테일을 찾고 규칙적인 패턴을 쉽게 인식한다

- 강렬한 색인지: 85% 더 강렬해진다, 빨간색이 형광 빛으로 강렬하게 진동한다

- 다중 감각: 귀로 음악을 듣고 있는데, 눈에 글자가 보이고 색깔도 보인다??

- 높은 청력: 장점인 동시에 큰 괴로움으로 다가온다. 왜냐하면 눈은 감을 수가 있다.

인지 능력 향상

- 서번트 증후군: 매우 낮은 확률로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인 수준에 도달하는 경우 발생.

- 높은 기억력: 저장하는데 오랜 시간 필요하지만, 한번 저장되면 결코 잊어버리지 않는다.

- 문제 해결 능력: 경험과 논리 이외에 감각적인 직관을 이용하며 이것이 매우 정확하다.

- 높은 집중력: 일반인이 노력으로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의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

행동 능력 향상

- 근면성: 많은 어려운 일을 해낼수록 뇌에서 자체 보상 심리가 발동한다.










2/17/2022

나는 지구라는 별에 떨어진 외계인이다


이 글은 Singapore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Eric Chen이라는 사람이 느꼈던 생각을 올린 웹사이트의 글을 보고 각색한 것이다.

이런 부분이 미신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전문인이 아닌 일반인인 우리가 더욱 쉽게 자폐를 이해하고 접근하는데 크나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

‘I felt like an alien abandoned in this world’: An autistic man’s quest to be ‘human’ - CNA (channelnewsasia.com)


나는 지구라는 별에 떨어진 외계인 이었다.

내가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정말로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이 사실을 인정하면서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살아왔는지 한순간에 모두 깨닫게 된 것이다.


불행하게도 내 고향 별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통신 장비는 없었다.

나는 이 별에 있는 인간이라는 매우 비이성적인 종족과 붙어서 살아가야만 했다.

나는 내가 왜 이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지 몹시도 궁금했고, 인간들은 이것을 ASD라는 (autism spetrum disorder) 병명을 붙여서 나를 차별하였다.


나는 이러한 나쁜 일이 왜 내게 일어났는지 답이 필요했었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어떠한 이유로 마이크로 웜홀이 만들어졌고, 다른 우주의 별에 있는 뱃속으로 이동되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뱃속에서 너무나도 나오기를 싫어했지만, 한 인간 의사가 나를 강제로 끄집어 내어 버렸고, 나의 불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의 원래의 영혼은 외계인이었고 우연히 인간의 몸에 빙의해서 태어났을 뿐이다.


일단 이 별에 떨어진 이상 돌이킬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은 내가 인간이라는 종족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들과 감정적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인간 세계에서의 소통, 사회관계, 대화의 방식은 너무나 어렵고 괴로운 도전이었다.

이러한 도전은 친절한 부모라는 사람들에 의해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으며 시작된다.


인간들이 나를 칭하는 병명인 ASD를 직접 설명하자면, Intense world syndrom이다.

이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수 백배 이상의 강렬한 자극으로 구성되어있다.

나에게 필요한 적절한 수준의 소리, 밝기, 감각이 이곳에서는 너무나 강하다.

누군가는 이를 초감각 초능력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때로는 이것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정신적인 고통만을 수반한다.


나는 이들과 살아가기 위하여 내가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나의 하이퍼 감각 기관을 무디게 만들어줄 의학 기술이 이 별에는 아직 없으며,

이는 즉 적절하게 고통을 참고 피하고 받아들이며 버텨낼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진행되는 세상에 대한 이해와 해석과 적응은 사실 굉장히 복잡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이며, 인간들은 당연하게 쉽게 받아들이지만, 나는 결코 그렇지 않다.

나는 정말 죽을 듯이 노력하면서 싸워 나가고 버텨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인간들은 나이 초감각에 대하여 신체적 뇌 구조의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나의 뇌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몸에 들어있는 영혼, 즉 소울이 인간들과 조금 다른 것이다.

꾸준히 한글을 배워오고 있지만, 여전히 들려오는 말이 한글이 갑자기 한순간에 외국어로 돌변해서 나의 뇌로 들어오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세상은 마치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10배는 밝아 너무나 눈부시게 괴로운 곳이며, 언제나 3cm 두께의 장갑을 쓰고 무언가를 더듬거리며 느끼는 그런 어색한 곳이다. 


나는 내 방식대로 생각하고 행동해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다.

하지만 나의 부모와 선생님들은 나의 이런 모습을 보며 기뻐하지 않는다.

언제나 그들을 보고 미안해요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언젠가 이 과정이 만일 잘 진행되어서 서로 간의 불편함과 충돌이 어느정도 해소되는 시점에 도달한다면,

그 단계를 사람들은 autism이 아닌 asperger라는 병명으로 불러줄 것이다.


이 별에는 나와 같이 원하지 않게 불시착한 친구들이 많다.

아직 그들과 자주 만나볼 기회는 없었지만 우리는 서로 간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만일 나중에 이들에게 이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면 이 또한 이곳에서 의미 있는 삶을 보낼 수도 있는 것이다.



※ 위와 같은 이유로,

자폐는 이 세상에서 배울 수 있는 능력과 속도에 제약이 있다.

이들에게 빠르게 바뀌라고 독촉해서는 안된다.

이들은 스스로 살아가는 동안에 필요한 것을 알려주고 요청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