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2022

나는 지구라는 별에 떨어진 외계인이다


이 글은 Singapore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Eric Chen이라는 사람이 느꼈던 생각을 올린 웹사이트의 글을 보고 각색한 것이다.

이런 부분이 미신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전문인이 아닌 일반인인 우리가 더욱 쉽게 자폐를 이해하고 접근하는데 크나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

‘I felt like an alien abandoned in this world’: An autistic man’s quest to be ‘human’ - CNA (channelnewsasia.com)


나는 지구라는 별에 떨어진 외계인 이었다.

내가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정말로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이 사실을 인정하면서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살아왔는지 한순간에 모두 깨닫게 된 것이다.


불행하게도 내 고향 별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통신 장비는 없었다.

나는 이 별에 있는 인간이라는 매우 비이성적인 종족과 붙어서 살아가야만 했다.

나는 내가 왜 이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지 몹시도 궁금했고, 인간들은 이것을 ASD라는 (autism spetrum disorder) 병명을 붙여서 나를 차별하였다.


나는 이러한 나쁜 일이 왜 내게 일어났는지 답이 필요했었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어떠한 이유로 마이크로 웜홀이 만들어졌고, 다른 우주의 별에 있는 뱃속으로 이동되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뱃속에서 너무나도 나오기를 싫어했지만, 한 인간 의사가 나를 강제로 끄집어 내어 버렸고, 나의 불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의 원래의 영혼은 외계인이었고 우연히 인간의 몸에 빙의해서 태어났을 뿐이다.


일단 이 별에 떨어진 이상 돌이킬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은 내가 인간이라는 종족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들과 감정적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인간 세계에서의 소통, 사회관계, 대화의 방식은 너무나 어렵고 괴로운 도전이었다.

이러한 도전은 친절한 부모라는 사람들에 의해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으며 시작된다.


인간들이 나를 칭하는 병명인 ASD를 직접 설명하자면, Intense world syndrom이다.

이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수 백배 이상의 강렬한 자극으로 구성되어있다.

나에게 필요한 적절한 수준의 소리, 밝기, 감각이 이곳에서는 너무나 강하다.

누군가는 이를 초감각 초능력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때로는 이것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정신적인 고통만을 수반한다.


나는 이들과 살아가기 위하여 내가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나의 하이퍼 감각 기관을 무디게 만들어줄 의학 기술이 이 별에는 아직 없으며,

이는 즉 적절하게 고통을 참고 피하고 받아들이며 버텨낼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진행되는 세상에 대한 이해와 해석과 적응은 사실 굉장히 복잡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이며, 인간들은 당연하게 쉽게 받아들이지만, 나는 결코 그렇지 않다.

나는 정말 죽을 듯이 노력하면서 싸워 나가고 버텨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인간들은 나이 초감각에 대하여 신체적 뇌 구조의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나의 뇌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몸에 들어있는 영혼, 즉 소울이 인간들과 조금 다른 것이다.

꾸준히 한글을 배워오고 있지만, 여전히 들려오는 말이 한글이 갑자기 한순간에 외국어로 돌변해서 나의 뇌로 들어오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세상은 마치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10배는 밝아 너무나 눈부시게 괴로운 곳이며, 언제나 3cm 두께의 장갑을 쓰고 무언가를 더듬거리며 느끼는 그런 어색한 곳이다. 


나는 내 방식대로 생각하고 행동해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다.

하지만 나의 부모와 선생님들은 나의 이런 모습을 보며 기뻐하지 않는다.

언제나 그들을 보고 미안해요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언젠가 이 과정이 만일 잘 진행되어서 서로 간의 불편함과 충돌이 어느정도 해소되는 시점에 도달한다면,

그 단계를 사람들은 autism이 아닌 asperger라는 병명으로 불러줄 것이다.


이 별에는 나와 같이 원하지 않게 불시착한 친구들이 많다.

아직 그들과 자주 만나볼 기회는 없었지만 우리는 서로 간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만일 나중에 이들에게 이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면 이 또한 이곳에서 의미 있는 삶을 보낼 수도 있는 것이다.



※ 위와 같은 이유로,

자폐는 이 세상에서 배울 수 있는 능력과 속도에 제약이 있다.

이들에게 빠르게 바뀌라고 독촉해서는 안된다.

이들은 스스로 살아가는 동안에 필요한 것을 알려주고 요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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